성경고고학4 고레스 원통,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 왕은 정말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을까 에스라서는 한 장의 조서로 시작합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지으라고 명령했고, 그래서 바벨론에 끌려와 있던 유다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제국의 왕이 정복한 땅의 포로들을 정말 그렇게 돌려보냈을까? 성경 저자가 자기 민족 입장에서 좋게 쓴 이야기는 아닐까? 이 질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물이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습니다. 손에 들 만한 크기의 진흙 원통, 고레스 원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원통에 실제로 무엇이 적혀 있는지, 그리고 성경과는 어디까지 이어 볼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고레스 원통(BM 90920). 길이는 약 23cm다.사진: .. 2026. 10. 24. 빌라도 비석, 사도신경 속 '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이 새겨진 돌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도신경을 외워 본 분이라면 익숙한 구절입니다. 그런데 한 번쯤 이상하다고 느끼신 적은 없나요? 짧은 신앙고백 안에 이름이 나오는 사람은 예수님과 마리아, 그리고 로마의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뿐입니다. 빌라도의 이름이 거기 들어간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들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 총독이 다스리던 특정 시기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걸 못 박아 두는 역할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그 총독의 흔적은 돌에도 남아 있을까요? 1961년, 그 답이 나왔습니다.이스라엘 박물관의 빌라도 비석 원본. 가이사랴 현장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사진: Carole Raddato / Wikimedia Commons, CC BY.. 2026. 10. 24. 텔 단 석비, '다윗의 집'이라는 여섯 글자가 바꿔 놓은 다윗 실존 논쟁 다윗은 실제로 있었던 왕일까요? 교회에 다니는 분들에게는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꽤 진지하게 오가던 질문이었습니다. 성경 밖에서 '다윗'이라는 이름이 확실하게 나온 고대 기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위기를 바꾼 것이 1993년 이스라엘 북쪽 끝에서 나온 돌 조각 하나, 텔 단 석비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돌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왜 '다윗의 집'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확실하고 어디부터가 해석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이스라엘 박물관의 텔 단 석비. 9행 'BYTDWD' 부분이 흰색으로 강조되어 있다.사진: Oren Roze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다윗은 신화일 수도 있다".. 2026. 10. 24. 메르넵타 석비, 성경 밖에서 '이스라엘'이 처음 등장하는 3,200년 전 비문 성경 밖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언제 처음 나올까요? 성서고고학 책을 몇 권만 펼쳐 봐도 답은 거의 같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박물관에 서 있는 높이 3미터가 넘는 검은 돌, 메르넵타 석비입니다. 기원전 1208년경에 세워진 비석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3,200년 전 기록입니다. 그런데 막상 비문을 읽어 보면 조금 의외입니다. 이스라엘 이야기는 28행 가운데 단 한 줄뿐이고, 나머지는 거의 다 리비아와의 전쟁 이야기거든요. 그 한 줄이 왜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그리고 이 비석으로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의 메르넵타 석비. 윗부분 부조 아래로 28행의 상형문자가 이어진다.사진: 𐰇𐱅𐰚𐰤 / Wikimedia Commons, C.. 2026.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