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2 고레스 원통,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 왕은 정말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을까 에스라서는 한 장의 조서로 시작합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지으라고 명령했고, 그래서 바벨론에 끌려와 있던 유다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제국의 왕이 정복한 땅의 포로들을 정말 그렇게 돌려보냈을까? 성경 저자가 자기 민족 입장에서 좋게 쓴 이야기는 아닐까? 이 질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물이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습니다. 손에 들 만한 크기의 진흙 원통, 고레스 원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원통에 실제로 무엇이 적혀 있는지, 그리고 성경과는 어디까지 이어 볼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고레스 원통(BM 90920). 길이는 약 23cm다.사진: .. 2026. 10. 24. 테일러 프리즘, 앗시리아 왕 산헤립은 왜 예루살렘 함락을 적지 못했을까 기원전 701년, 근동 최강의 제국 앗시리아가 작은 유다 왕국으로 쳐들어옵니다. 성경은 이 전쟁을 꽤 길게 기록합니다. 그런데 같은 전쟁을 공격한 쪽, 그러니까 앗시리아 왕이 직접 남긴 기록도 있습니다. 런던 대영박물관에 있는 여섯 면짜리 점토 기둥, 테일러 프리즘입니다. 산헤립 왕이 자기 원정을 자랑하려고 만든 문서인데, 읽다 보면 이상한 데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도시들은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자세히 쓰면서, 예루살렘 이야기에서만 결말이 빠져 있거든요. 그 빈자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이 프리즘으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대영박물관의 테일러 프리즘. 여섯 면에 산헤립의 원정 기록이 쐐기문자로 빼곡히 새겨져 있다.사진: David Castor / Wikimedia Com.. 2026.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