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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고고학7

고레스 원통,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 왕은 정말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을까 에스라서는 한 장의 조서로 시작합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예루살렘에 성전을 다시 지으라고 명령했고, 그래서 바벨론에 끌려와 있던 유다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제국의 왕이 정복한 땅의 포로들을 정말 그렇게 돌려보냈을까? 성경 저자가 자기 민족 입장에서 좋게 쓴 이야기는 아닐까? 이 질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물이 영국 대영박물관에 있습니다. 손에 들 만한 크기의 진흙 원통, 고레스 원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원통에 실제로 무엇이 적혀 있는지, 그리고 성경과는 어디까지 이어 볼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고레스 원통(BM 90920). 길이는 약 23cm다.사진: .. 2026. 10. 24.
히스기야 터널과 실로암 비문, 2,700년 전 바위 양쪽에서 판 두 팀은 어떻게 만났을까 예루살렘 다윗 성 아래에는 지금도 물이 흐르는 굴이 하나 있습니다. 길이가 500m를 넘는데, 사람이 곡괭이로 바위를 쪼아 만든 길입니다. 그것도 양쪽 끝에서 동시에 파 들어가 중간에서 만났습니다. 이 굴이 히스기야 터널(실로암 터널)입니다. 그리고 그 벽에서, 두 팀이 바위 너머로 서로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마침내 곡괭이를 마주 친 순간을 적은 여섯 줄의 글이 나왔습니다. 실로암 비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터널이 왜 필요했는지, 비문에는 무엇이 적혀 있는지, 그리고 성경의 기록과는 어디까지 이어 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다윗 성 지하의 히스기야 터널 내부. 지금도 기혼 샘의 물이 흐른다.사진: Ian Scott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성 밖에 있던 샘고대 도시.. 2026. 10. 24.
테일러 프리즘, 앗시리아 왕 산헤립은 왜 예루살렘 함락을 적지 못했을까 기원전 701년, 근동 최강의 제국 앗시리아가 작은 유다 왕국으로 쳐들어옵니다. 성경은 이 전쟁을 꽤 길게 기록합니다. 그런데 같은 전쟁을 공격한 쪽, 그러니까 앗시리아 왕이 직접 남긴 기록도 있습니다. 런던 대영박물관에 있는 여섯 면짜리 점토 기둥, 테일러 프리즘입니다. 산헤립 왕이 자기 원정을 자랑하려고 만든 문서인데, 읽다 보면 이상한 데가 하나 있습니다. 다른 도시들은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자세히 쓰면서, 예루살렘 이야기에서만 결말이 빠져 있거든요. 그 빈자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이 프리즘으로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대영박물관의 테일러 프리즘. 여섯 면에 산헤립의 원정 기록이 쐐기문자로 빼곡히 새겨져 있다.사진: David Castor / Wikimedia Com.. 2026. 10. 24.
빌라도 비석, 사도신경 속 '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이 새겨진 돌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도신경을 외워 본 분이라면 익숙한 구절입니다. 그런데 한 번쯤 이상하다고 느끼신 적은 없나요? 짧은 신앙고백 안에 이름이 나오는 사람은 예수님과 마리아, 그리고 로마의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뿐입니다. 빌라도의 이름이 거기 들어간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들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옛날 옛적' 이야기가 아니라, 특정 총독이 다스리던 특정 시기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걸 못 박아 두는 역할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그 총독의 흔적은 돌에도 남아 있을까요? 1961년, 그 답이 나왔습니다.이스라엘 박물관의 빌라도 비석 원본. 가이사랴 현장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사진: Carole Raddato / Wikimedia Commons, CC BY.. 2026. 10. 24.
메샤 석비(모압 석비), 성경 밖에서 '여호와'의 이름이 처음 확인된 비석 전쟁에서 이긴 왕이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런데 그 비석에 적국 왕의 이름과, 적국이 섬기던 신의 이름까지 새겨져 있다면 어떨까요? 기원전 9세기, 요단강 동쪽의 작은 왕국 모압의 왕 메샤가 세운 비석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 돌에는 이스라엘 왕 오므리의 이름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YHWH, 여호와)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메샤는 성경 열왕기하 3장에 나오는 바로 그 '모압 왕 메사'입니다. 성경 인물이 직접 남긴 기록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이 비석은 성경과 같은 사건을 반대편 시각에서 들려줍니다. 어디가 맞아떨어지고 어디가 다른지까지 같이 보겠습니다.루브르 박물관의 메샤 석비(AO 5066). 매끈한 검은 부분이 원래 돌이고, 나머지는 탁본을 바탕으로 복원한 부분이다... 2026. 10. 24.
텔 단 석비, '다윗의 집'이라는 여섯 글자가 바꿔 놓은 다윗 실존 논쟁 다윗은 실제로 있었던 왕일까요? 교회에 다니는 분들에게는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꽤 진지하게 오가던 질문이었습니다. 성경 밖에서 '다윗'이라는 이름이 확실하게 나온 고대 기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위기를 바꾼 것이 1993년 이스라엘 북쪽 끝에서 나온 돌 조각 하나, 텔 단 석비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돌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왜 '다윗의 집'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확실하고 어디부터가 해석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이스라엘 박물관의 텔 단 석비. 9행 'BYTDWD' 부분이 흰색으로 강조되어 있다.사진: Oren Roze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다윗은 신화일 수도 있다".. 2026. 10. 24.